O - 굶주린 물고기의 전투력이 상승하는 이유
경력에서 불확실함을 느끼는 것의 이점이 있을까요?
아래 아티클은 그렇다고 말합니다.
The Upside of Feeling Uncertain About Your Career
자기 경력의 미래가 불확실하면 슬픈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불확실성을 거의 2년째 경험하고 있다 보니 이제는 이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데까지 생각이 닿던 터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굶주림이 물고기의 뇌를 활성화시켜 전투력을 상승시킨다는 연구가 있던데[1], 안정적인 직장을 나와 안정적이지 못한 프리랜서로서 여러 새로운 경험을 하다 보니 이 말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확실성이라는 지각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모로 머리를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티클 요약을 한 번 보시죠.[2]
불확실성은 사람을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직업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었더라면 생각하지 않았을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해 보고 가능성에 연관된 구체적 실천 방안을 마련하게끔 촉진한다. 불확실성의 이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네 가지 구체적인 팁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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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요소에 깨어 있되 호기심을 갖고 본인이 무엇에서 충족감을 느껴 왔는지 살핀 후, 그 영역에 초점을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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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자체가 아니라 기술(skills)의 관점에서 미래를 바라본다. 즉, 스스로가 잘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충족감을 느끼는 영역에서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 혹은 현재 미흡하지만 더 발전시켜야 할 기술은 무엇인지 생각한 후 그 기술을 연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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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20퍼센트를 현재 일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거나 덜 숙달된 기술에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기술을 갖게 됨으로써 변화하는 상황에 더 적응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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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인 목표를 설정하기보다, 일상을 가이드하는 명확한 가치에 맞게 하루하루를 의도적으로 사는 방법을 배운다.
문제에 직면하지 않으면 생각하지 않는 것이 뇌의 특성입니다. 뇌의 디폴트는 효율을 빙자한 게으름인 것이죠.
기관에 소속된 월급쟁이로서 매달 착착 들어오는 돈을 받고 살 때도 마냥 열심히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제 와서 돌아보면 당시에는 어떻게든 잘 풀리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도 마음 한편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관을 나와, 보릿고개 넘는 비수기가 또 언제 올지 전전긍긍해야 하는 프리랜서의 삶을 지난 2년 동안 경험하면서, 제가 만족감을 느끼거나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목표를 추구해야 하루하루가 더 의미있을지 계속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기이해와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다면 일이 많고 적고에 따라 일희일비하게 될 수 있다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글을 쓰면서 스스로의 가치와 목표, 목표를 현실화하는 실행 방안을 궁리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조금씩 실천했습니다.[3][4]
위 아티클 요약과 연관지어 생각해 본다면,
첫째,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면서 지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제가 중시하는 가치 중 하나고, 영어와 글쓰기는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도록 돕고 만족감을 주는 주요 영역입니다.
둘째, 제가 남들보다 약간 더 재능있다고 느끼는 기술은 자기조절입니다. 즉, 목표와 실행계획을 세워서 매일 빠지지 않고 실행하는 것이 익숙합니다. 자기조절 기술을 특히 영어공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비루한 영어 실력이지만요.
셋째, 영어공부나 글쓰기가 제 직업 경력과 크게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루 20~30% 정도를 이 두 가지에 할애합니다. 추후 어떤 커리어로 나아가든 영어와 글쓰기 기술은 쓰임이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어와 글쓰기는 그 자체로 즐겁기도 하고요.
넷째,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추상적인 목적이든 영어 스피킹 B1 레벨에 도달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든 간에 이를 위해 어떤 하루를 보낼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경력에서의 불확실성을 자기이해 증진과 삶의 방향성 재고의 계기로 삼고, 가치에 부합하는 일상의 선택을 의도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The first piece of advice I have is if you accept the idea that you're going to be a different person in 30 years' time, you should play an active role crafting the person you are going to become. You should be the curator of your future self. You should be the architect of your future self.
첫 번째 조언은 30년 후에 다른 사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인다면, 여러분의 미래 자기를 만드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미래의 자신의 큐레이터가 되어야 합니다. 당신은 미래의 당신 자신을 설계해야 합니다.[5]
가장 인기있는 심리학 팟캐스트 Hidden Brain의 운영자인 Shankar Vedantam의 말입니다. 내 마음 속에서 나라는 사람은 과거-현재-미래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일련의 이야기지만, Shankar Vedantam은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20대의 나와 30대의 나 40대의 나는 같지 않습니다. 각각의 나이대는 성긴 연결점 몇 가지만 갖고 완전히 새롭게 쓰이는 챕터 같죠. 즉, 미래의 나는 내가 상상하지 못하는 누구일 수 있습니다.
미래의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호기심을 갖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불확실성 속에 예상치 못했던 보물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보물이 숨겨져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조망에서 스스로의 가치에 부합하는 일상의 작은 실천을 지속한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보물인 것은 분명합니다. 굶주린 물고기는 이렇게 유연하면서도 끈기 있는 전략을 통해 전투에서 승리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일지 모릅니다.
관련 메모
- P - 불확실성은 위험의 원천이지만 보상의 원천이기도 하다
- The Upside of Feeling Uncertain About Your Career
- P - 어려워야 그제서야 생각한다
- P - 불만은 변화를 위한 좋은 시작점
- P - 상황이 불만족스러울수록 행동 변화는 필수
- O - 직업에서 열정적이지 않아도 괜찮아
- 직업적 보상이 좋지 않다고 느낄 때 거기 올인할 필요는 없다는 것
- P - 호기심의 영역에 20퍼센트를 할애하고, 이를 일과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 P - 일과 스피킹 훈련의 접점 찾기
- P - 호기심 자아내는 새로운 활동의 추구는 불확실성이 자아내는 걱정을 완화
- P - 직업이 아닌 생업을 계발해야 하는 시대
- 자신에게 충족감을 주는 영역에서 기술을 갈고 닦아서, 적게 벌더라도 육체적으로 소진이 덜하고 오히려 머리와 몸을 단련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
- P - 충족감을 주는 일을 꾸준히 선택하며 우수성을 키운다
- P - 성공에 대한 아무 보장이 없을 때조차 꾸준히 노력
- P - 미래에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나로서는 예측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라
Brain circuit activated by hunger makes starved fish fight for longer ↩︎
요약 과정에서 참고한 다른 영상입니다. Dorie Clark은 아티클의 저자 중 한 명입니다. Dorie Clark, How to Be a Long Term Thinker in a Short Term World, Talks at Google - YouTube ↩︎
Shankar Vedantam: You don't actually know what your future self wants, TED Talk 10분 45초 ↩︎